어리숙한 일상

오늘의일기) 식당 알바 둘쨋날

김반지 2014. 9. 4. 02:00

요즘엔 식당 알바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일기를 쓰려고 하니 식당 알바한것 밖에 생각이 안난다.

둘쨋날이라 조금이라도 적응이 될 줄 알았는데 완전 똥같은 생각이었다.

손님들 비위맞추는 것도 힘들지만

이모들 사이에서 눈치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꼈다.

다들 모르면 알려주고 못하면 많이 혼내지 않으시지만

그래도 할일을 알아서 찾지 못한다는 것 + 바쁠 땐 걸리적 거리는 애가 된다는 것이

나도 모르게 나를 위축되게 하는 것 같다.

나처럼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이모 한분은

매번 생글생글 웃으시고 손님들께도 이모들 사이에서도 스스럼 없이 어울리시는데

성격 차이인지 아줌마 파워인지 잘 모르겠지만 대단한 것 같다.

나는 확실하지 않은 일이면 맞는지 여쭤봐야 직성이 풀리는데

이 이모는 어깨 너머로 배우고 능숙하게 하신다.

내 방식도 나쁜 건 아니지만 바쁜 식당에서는 이모처럼 하는게 좋은 것 같다.


+ 그나저나, 알바 스케줄이 나왔는데 2주에 8일밖에 없었다.

내가 일을 못해서 그런건지, 어머님이 날 말 그대로 알바로 쓰셔서 그런건지, 원래 식당은 이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달에 60이 고정으로 들어온다는 가정 하에 이전 알바를 그만뒀던 터라 꽤 속이 쓰리다.

게다가 앞으로 스케쥴을 매우 유동적으로 짜질것 같은데...

그니까 시간을 비워놓고 기다려야한다는 말.

생각이 복잡해진다.



그래도 내일부터는 인사도 크게 하고 눈치껏 잘 하다 와야지.